
1. 만화 속 예언, 정말 현실이 될까요?

여러분, 혹시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 만화가 최근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바로 만화 속에 담긴 예언들 때문인데요. 만화 작가 타츠키 료 씨가 1999년에 이 만화를 처음 냈다고 해요.
이 만화에는 놀랍게도 이미 현실이 된 예언들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유명한 락 가수 프레디 머큐리 씨의 죽음이나 다이애나비의 죽음 같은 것들이죠. 만화가 나오기 전에 이미 일어난 일들이라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대요.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상황이 달라졌어요. 만화에 '2011년에 일본에 큰 자연재해가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게 딱 맞아떨어진 거예요. 사람들이 정말 깜짝 놀랐겠죠?
그 후로 이 만화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커졌어요. 특히 개정판에 추가된 내용 때문에 더 시끌벅적해졌는데요. 그 추가 내용 중에 '2025년 7월에 일본에서 아주 큰 쓰나미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라는 예언이 있었대요. 그런데 이 예언이 일본 정부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연관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예언이 정말 현실이 될까 봐 걱정하고 궁금해하고 있어요.
2. 일본은 왜 지진이 자주 일어날까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질학적으로 정말 달라요. 우리나라는 한반도 전체가 하나의 큰 판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 주변에는 일본처럼 판의 경계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일본 열도는 상황이 아주 복잡해요. 일본 동북부와 홋카이도 지역은 북미판에 속하고, 서남부와 큐슈, 시코쿠 지역은 우리나라와 같은 유라시아 판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벌써 두 개의 판에 걸쳐 있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일본의 동쪽 태평양 쪽에는 태평양 판이 있고, 일본 남쪽에는 필리핀 해판이라는 또 다른 판이 존재해요. 이렇게 네 개의 판이 일본 주변에서 서로 얽히고설켜 있는 거예요.
이 판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요. 판이 서로 만나면 충돌하거나 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파고들기도 하죠. 해양판은 대륙판보다 무거워서 충돌할 때 대륙판 밑으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현상을 섭입이라고 불러요. 일본 동쪽 해안에서는 태평양 판이 일본 아래로 섭입하고 있고, 남쪽에서는 필리핀 해판이 일본 아래로 섭입하고 있어요. 심지어 태평양 판은 필리핀 해판 아래로도 섭입하고 있고요. 이런 복잡한 판의 움직임 때문에 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는 지질학적 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3. 난카이 해곡 대지진, 얼마나 위험할까요?

지금 일본 정부에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왜 일어날 거라고 예측하는 걸까요? 난카이 해곡은 필리핀 해판이 일본 쪽으로 섭입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 필리핀 해판은 매년 약 4미터 정도 규칙적으로 일본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고 해요. 10년이면 40~50미터, 100년이면 400~500미터가 사라지는 거죠. 이렇게 규칙적으로 판이 움직이고 섭입이 일어나는 곳이라서, 이곳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지진이 날 수밖에 없어요.
과거 기록을 보면 난카이 해곡에서는 큰 지진들이 반복해서 일어났어요. 일본 학자들이 신뢰하는 역사 기록을 보면 1300년대부터 이런 대지진의 기록이 남아 있어요. 1361년에는 쇼헤이 대지진이 있었고, 쓰나미로 집이 유실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죠. 이때 지진 규모는 약 8.1에서 8.5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요. 1498년 메이오 시대에도 규모 약 8.2에서 8.4의 큰 지진이 있었는데, 이때는 문헌 자료가 더 풍부해서 구마노 지역에서 쓰나미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요.
일본 정부는 이러한 역사 기록과 특정 항구 지역의 융기량 변화를 바탕으로 시간 예측 모델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어요. 1707년 호에이 대지진 때는 항구가 1.8m 융기했고, 147년 후의 안세이 지진 때는 1.2m 융기, 그리고 92년 후의 쇼와 지진 때는 1.15m 융기했다는 기록을 분석한 거죠. 융기량이 줄어들수록 다음 지진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규칙성이 보인다는 주장이에요. 이 모델에 따르면 다음 지진은 약 88.2년 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마지막 쇼와 지진이 1946년에 있었으니 2034년쯤이 될 거라는 예측이 나와요. 물론 이 모델은 표본이 너무 적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30년 안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라고 발표하고 있어요.
4. 쓰나미가 온다면 어떤 피해가 예상될까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는 쓰나미로 예상하고 있어요. 지진 자체의 흔들림으로 인한 사망보다는 건물 붕괴나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을 거라고 보고 있죠. 특히 난카이 해곡은 바다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쓰나미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요.
일본 정부의 공식 예상 피해 규모를 보면 정말 엄청나요.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시 사망자 및 실종자가 29만 명 이상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21만 명 이상, 건물 붕괴로 인한 사망자가 약 7만 명 이상일 거라고 보고 있죠.
피난해야 하는 사람, 즉 이재민의 숫자도 무려 1,2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요. 건물의 손실도 심각해서, 무너져 내리거나 크게 손상될 건물의 숫자가 230만 동에 이를 거라고 예측하고 있고요. 경제적인 손실은 더 엄청나요. 무려 270조 엔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건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피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본 정부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일본이 사실상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5. 후지산 폭발은 정말 난카이 대지진과 관련이 있을까요?
난카이 대지진과 함께 후지산 폭발 가능성도 종종 언급되곤 하죠. 이게 정말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과거 기록을 보면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었어요. 1707년에 있었던 호에이 대지진은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한 큰 지진이었는데요. 놀랍게도 이 지진이 발생하고 48일 후에 후지산이 대폭발했어요.
이때 후지산의 폭발 규모는 5 정도로, 굉장히 큰 분화였다고 해요. 최근 100년 이내에 이렇게 큰 규모의 화산 분화가 흔치 않다고 하니, 얼마나 강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2022년에 통가에서 일어났던 큰 화산 분화도 규모가 5였다고 하니, 호에이 시대 후지산 폭발의 위력을 알 수 있어요. 이때 화산재가 후지산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을 완전히 뒤덮어버렸다고 해요. 지진 피해에 화산재 피해까지 겹쳐서 엄청난 재앙이 되었던 거죠.
이런 역사적인 경험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난카이 해곡에서 큰 지진이 나면 후지산도 폭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일본 영화 '일본 침몰'에서도 일본이 침몰하면서 후지산이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인식이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죠. 1707년의 호에이 대지진과 후지산 폭발 사례가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후지산 폭발 가능성도 함께 이야기되는 것 같아요.
6.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앞서 이야기한 시간 예측 모델도 과학적으로는 표본이 너무 적고, 융기량과 지진 발생 시기 사이의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어요. 학계에서는 이런 모델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죠.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모델을 바탕으로도 예측 확률을 발표하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이건 아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일본 정부의 자연재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동일본 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일본 학계의 주류는 동해안에서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나기 어렵다고 생각했대요. 하지만 규모 9짜리 지진이 실제로 발생했고, 원전 사고까지 겹치면서 엄청난 혼란과 피해를 겪었죠.
이 경험을 통해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자연재해의 가능성을 축소하거나 괜찮다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과학적 근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국민들에게 피해 가능성을 알리고 대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비록 정확한 미래 예측은 어렵지만,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