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 혹은 차례상을 정성껏 차리며 준비하는 일 중에서 특히 지방 쓰는 법은 익숙하지 않다보니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오늘은 지방을 처음 쓰는 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지방 쓰는 법부터 예시까지 자세하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조상님께 드리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지방을 쓰는 방법을 함께 배워볼까요?
2025.01.26 - [분류 전체보기] - 음력 설 명절 차례상 차리기: 그림과 함께 알아보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음력 설 명절 차례상 차리기: 그림과 함께 알아보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설날 아침, 조상님께 드리는 정성스러운 차례상. 단순한 음식 차림을 넘어 우리 조상들의 깊은 의미와 정성이 담긴 의식입니다. 차례상에는 어떤 음식을 올리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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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란 무엇인가?
지방은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 조상님의 신위를 모시기 위해 쓰는 종이입니다. 즉, 조상님의 이름을 적은 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깨끗한 한지에 붓글씨로 정성껏 이름을 써서 만드는데요. 왜 지방을 쓰는 걸까요? 그 이유는 조상님을 모시는 공간이 없거나, 신주를 모시지 않는 경우 대신하여 조상님의 위패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방 쓰는 법 (단계별 설명)
1 준비물
한지: 깨끗하고 부드러운 한지를 준비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로 6cm, 세로 22cm 크기의 한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붓: 붓글씨를 쓰기 위한 붓을 준비합니다. 전통적으로는 붓을 썼지만 현대에는 펜을 써도 됩니다.
받침대: 한지를 고정시키기 위한 받침대를 준비합니다.
2 지방에 적는 내용
2-1 고인과 제주와의 관계
고인은 돌아가신 분, 제주는 제사를 모시는 사람을 가리키는 관계입니다.
제사를 모시는 사람인 제주와의 관계에 따라 아버지는 상고할 고(考), 어머니는 죽은어미 비(妣)자를 적습니다.
할아버지는 '조고(祖考)', 할머니는 '조비(祖妣)'라 적고 증조부모 이상에는 '증(曾)' 자와 '고(高)' 자를 앞에 붙이면 되고요.
정리하자면, 아버지는 ‘고(考)’, 어머니는 ‘비(妣)’, 조부모는 ‘조고(祖考)’, ‘조비(祖妣)’, 증조부모는 ‘증조고(曾祖考)’, ‘증조비(曾祖妣)’라 하쓰면 되고요.
앞에 현(顯)을 써서 ‘顯考(현고), 顯妣(현비), 顯祖考(현조고), 顯祖妣(현조비), 顯曾祖考(현증조고), 顯曾祖妣(현증조비)’라고 씁니다.
2-2 고인의 직위
관계를 적은 뒤에는 직위를 적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남자 조상이 벼슬을 한 경우에는 벼슬의 이름을 쓰고, 여자 조상은 남편의 급에 따라서 貞敬夫人(정경부인), 貞夫人(정부인), 淑夫人(숙부인) 등의 호칭을 나라에서 받았기 때문에 그 호칭을 썼고, 벼슬을 안 한 경우 남자 조상은 ‘學生(학생)’이라 쓰고, 그 부인은 ‘孺人(유인)’이라 썼습니다.
2-3 고인의 이름
남자 조상의 경우 모두 ‘府君(부군)’이라고 쓰며, 여자조상이나 아내는 본관과 성씨(예: ‘김해 김씨’)를 쓴다. 자식이나 동생의 경우 이름을 쓴다.
3 글씨 쓰는 순서
- 먼저 글자 '현(顯)' 을 씁니다.
- 호칭 붙이기: 제주와의 관계에 따라 호칭을 붙입니다.
- 고인의 직위 쓰기 : 벼슬을 안 한 경우, 남자 조상은 ‘學生(학생)’이라 쓰고, 그 부인은 ‘孺人(유인)’ 이라 붙입니다.
- 신위: 마지막에 '신위'라고 적습니다.
예) 아버지 - 현고 학생 부군 ㅇㅇㅇ 신위
어머니 - 현비 유인 ㅇㅇㅇ씨 ㅇㅇㅇ 신위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을 경우, 아버지(고위)를 왼쪽, 어머니(비위)를 오른쪽에 쓰고, 한 분만 돌아가셨다면 중앙에 씁니다.
4 주의사항
- 깔끔하게 정성을 다해 쓰기 : 지방은 단순히 종이가 아니라 조상님께 드리는 마음을 담은 것이니 정성껏 써야 합니다. 따라서, 먹이 번지거나 글씨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깔끔하게 쓰도록 힘써야 합니다.
- 정확한 획순에 맞게 한자쓰기 : 한자를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 지역이나 집안마다 지방 쓰는 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문의해서 확인하세요.
- 재사용 불가 : 제사가 끝나면 지방은 바로 불태워 폐기합니다.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지방 쓰는 시기와 장소
차례를 지내기 하루 전에 미리 지방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곳에서 정성껏 쓰는 것이 좋으며, 완성된 지방은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 지방에 쓰는 종이 종류는 무엇인가요?
A. 일반적으로 깨끗한 한지를 사용합니다.
Q. 지방은 재사용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지방은 재사용할 수 없어요. 쓰고 나면 태워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차례 지방 쓰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조상님께 드리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지방을 쓰는 것은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소중한 일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명절 준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